증권업종 종사자, 건강실태 조사 진행 중
증권노조, 28일 까지.. 참여자 개인 결과표도 배부 예정
라은영 기자 hallola@jinbo.net / 2007년07월26일 11시27분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증권노조)은 온-오프라인으로 증권노동자 건강실태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 4월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의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며,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을 진단받고 요양 후 복귀했던 한 증권노동자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죄송하다’는 메모를 남기고 사내에서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04년에도 십여 명에 이르는 증권노동자들이 과로사 하거나 자살했다. 증권노조는 죽음을 부르는 근본 원인은 과도한 약정 강요,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꼽고 있다.

증권노조는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만성질환, 직무스트레스, 근골격계 증상, 피로도, 우울, 불안수준 등 정신건강 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이 자료는 증권노동자의 노동조건, 건강문제 실태를 정확히 파악 해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방향 설정의 기초 자료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실태조사는 증권노조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설문조사가 끝나면 설문 참여자 모두에게 개인결과표도 배포된다.

이민정 증권노조 선전부장은 “증권노동자들의 자살이나 과로사가 특수한 상황처럼 언급되지만 증권업종 특성상 실적에 대한 압박,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그 원인일 수밖에 없다”라며 증권노동자와 산업재해와의 연관성이 낮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다른 현실을 지적했다.

건강권 실태 설문조사의 대상은 증권노조 소속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증권업종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들이면 가능하다. 설문조사는 28일까지 진행되며, 증권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설문 참여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