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규정어긴 채 석면철거 들통
노조 “노·사, 전문가 참여하는 석면관리위원회 구성하자”
김미영 기자/매일노동뉴스
부산교통공사가 서면역 승강장 스크린도어 설치공사를 하면서 석면으로 마감 처리된 건축자재를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철거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부산교통공사노조에 따르면 공사측은 지난 7월 부산지하철 1호선 서면역 승강장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석면으로 마감 처리된 기둥 마감재와 천장판 일부를 전문업체에 의뢰하지 않은 채 철거했다. 교통공사는 당시 석면처리 전문업체가 아닌 스크린 도어 설치업체에 석면함유 기둥재 철거공사를 맡겼고, 철거공사 과정에서도 비닐막으로 해당 구조물을 싸고 감압장치를 가동해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 석면자재 철거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또한 부산교통공사는 하루 평균 10만여명의 이용객이 오가는 서면역 안에서 공사를 하면서 석면 함유 건축물을 철거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노조가 이를 강하게 비난하자 부산교통공사측은 지난 23일 서면역 스크린 도어설치 공사를 잠정중단하고 전문업체 등을 선정해 시민 안전을 확보한 이후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측은 시민단체와 대학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부산지하철 환경위원회를 내달 6일 열어 석면자재 철거를 정식의제로 채택하고 개선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역시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 이동훈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의장은 “기존의 환경위원회는 지하철 소음과 공기를 다루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석면전문가는 빠져있다”면서 “공사측이 석면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또한 “부산지하철공사 측이 작성한 석면지도 역시 엉터리로 작성된 것”이라며 “노사와 석면전문가, 산업안전공단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석면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시민건강과 직결된 석면철거 문제를 다뤄야한다”고 밝혔다.
2007년08월29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