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 ”책임경영시대”]⑤ 찾아가는 안전서비스

내일신문 | 기사입력 2007-09-05 17:33

[내일신문]
재해예방 고객속으로 ‘더 가까이’

산안공단 대구지도원 ‘밀착교육’ 눈길 … 공단지역에 이동보건지원센터도 운영

“잇츠 댄저러스, 댄저러스!(위험해요, 위험해요)”

한국산업안전공단 대구광역지도원 교육정보센터 황의춘 소장은 지난달 31일 경산지역 중소기업인 ㅇ산업을 찾았다. 주물업체인 이 회사 직원은 모두 17명. 산업재해가 비교적 잦은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근로자가 12명이나 된다는 점이었다.

황 소장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소규모 사업장 밀착교육 지원사업’ 때문이었다. 공단이 올해 책임경영을 본격 추진하면서 시작한 이 사업은 대구지역특성에 따라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30인 미만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재해예방교육을 하는 활동이었다.

교육을 위한 회의공간은 따로 없었다. 공장 맨바닥에서 둘러앉았다. 한국말이 잘 통하지 않는 이들에게 황 소장은 미리 준비한 영어교재를 나눠주고, 공장내 위험요소와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황 소장의 영어설명을 듣자, 외국인근로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몇 번이고 되뇌었다.

‘SM30100’으로 이름붙인 이 사업은 ‘세이브 맨(Save Man) 정신’을 현장교육활동에 반영해 30인 미만 사업장을 집중 공략, 재해자를 100명 이하로 줄이자는 취지다.

지난 4월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지역특성화교육이 없지 않았다. 15개 과정으로 30회에 걸쳐 1000명에 대해 교육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대부분 실적관리 위주였다. 재해예방 취약사업장 집합교육을 해도 산재와 직접 관련 없는 직원이 참여하거나, 참석률이 매우 낮았다. 정작 산재발생 가능성이 높은 영세사업장들은 공장 형편상 참석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실제로 대구지역 재해현황을 보면 3711곳에서 발생한 재해자는 4472명인데 이중 30인 미만 사업장은 2851곳의 3228명으로 72.2%의 점유율을 보였다.(2006년 12월말 기준) 재해사망자도 86명중 60.4%인 52명이 30인 미만사업장 소속이었다.

대구광역지도원은 현실적으로 교육혜택에서 소외된 30인 미만 영세 소규모사업장을 분석해 8대 재해다발업종을 골라냈다. 1단계로 사업주 간담회를 열어 이들에 대해 안전보건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사고사례와 안전대책을 내놨다. 다시 149개소를 선정해 사업장을 방문해 밀착교육을 벌였다.

대구광역지도원 김정호 교육홍보팀장은 “교육정보센터 직원을 전담 편성해 2인1조 또는 1인 강사식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5인 미만의 경우 기술 자료를 제공하고, 30인 미만은 교육지원을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광역지도원이 찾아가는 안전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벌인 또 다른 사업은 ‘이동보건지원센터’ 운영이었다. 그동안 산재예방사업은 안전·보건 정보보고서를 사업주에게 전달하는 식이어서, 근로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온 게 현실이었다. 또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한 업무상 질병 환자가 다수여서 특별관리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사업장 생산차질을 줄이고 근로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방농공단지에 분기에 한번씩 이동보건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전문상담은 산업보건전문기관으로부터 전문의와 산업간호사를 지원받았다. 이 자리에서 △건강상담·간이검사 △체력측정 △보건사업상담 △노동행정상담 △근골격계질환 예방캠페인 등을 벌였다.

사업장들로부터 박수를 받자 이 사업을 교육홍보분야 이동안전교육과 접목시켜 추진키로 했다.

이외에도 대구광역지도원은 찾아가는 안전서비스를 위해 △유해위험물질 취업사업장 기술지원 △대형 건축현장 기술지원 △업종별 현장 맞춤식 교육자료 제공 △대형 건설현장 안전문화 릴레이 캠페인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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