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스트레스 높으면 실직확률 1.5배
보상불균형, 고용불안 스트레스보다 실업에 더 큰 영향
김미영 기자/매일노동뉴스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남성노동자는 정상인보다 실직할 가능성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불안보다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이 낮을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실업에 더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가톨릭대 의과대학 산업의학센터와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직업의학연구소가 2003~2004년 전국 노동자 5천6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고용형태로 스트레스를 받는 노동자는 그렇지 않은 노동자보다 실직자가 될 가능성이 2.74배 높았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보상이 낮은 문제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을 때 무려 3.57배 이상 실업발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무자율성 결여(1.62배), 조직문화(1.48배), 동료 및 상사와의 관계갈등(1.6배)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실업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물리적 환경(심한 소음과 낙후된 시설)으로 인한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집단에서 실업발생이 낮았으며 조직체계(부서간 갈등)로부터 받는 직무스트레스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도 물리적 환경에 의한 직무스트레스가 높을 경우 실업발생이 낮은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노력보상불균형 영역의 직무스트레스가 높았을 때 정상인에 비해 2.96배 실직가능성이 컸다. 1년간 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노동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실직발생이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고용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실업과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비정규직이 보다 보편화되어 있고 정규직 여성도 고용불안정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연구팀은 또 “그동안 직무스트레스가 스트레스 증상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실업의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직무스트레스의 어떠한 세부 영역이 실업과 관련이 있는 지 밝히는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실업을 예방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기업은 관계갈등이나 조직문화로 인한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국가는 고용불안정성이나 노력보상불균형 영역의 스트레스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09월11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