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스트레스 뇌심혈관계질환 유발 가능성 높아
부적절한 보상, 직무자율성 결여 등 원인 … 연세대 원주의대 연구보고서
김미영 기자/매일노동뉴스
직무 자율성이 결여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상인보다 뇌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2.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부적절한 보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뇌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1.96배)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고상백 교수팀이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고려의대 산업의학교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연구한 ‘직무스트레스와 뇌심혈관계질환의 관련성’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순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업무상질병 사망자 1천288명 중 절반이 넘는 788명이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유형을 △보상 부적절 △물리적 환경 △관계 갈등 △직무 불안정 △직무 요구 △조직 체계 △직무 자율성 △직장 문화 등 8개 영역으로 나누어 2004~2005년 전국 노동자 8천429명을 2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 결과 직무 자율성과 직장문화 영역에서의 스트레스가 보상이나 고용의 불안정 영역에서보다 더 직접적으로 뇌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은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받을 때 △직무 자율성 결여 영역에서 2.8배 △직장문화 2.37배 △부상 부적절 1.96배 △관계갈등 1.65배 △직무불안정 1.23배 순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최근 비정규문제 등 노동시장 변화를 감안할 때 직무 불안정 영역의 직무스트레스 요인과 뇌심혈관계 질환의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큰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이번 조사대상자 중 정규직이 80%를 넘고 있어 파견근로, 일용직, 계약직 등 직업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노동자의 상황이 덜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비정규직 분포가 반영된 표본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2007년09월09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