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2020년 4월 29일 경기도 이천 모가면 소고리에 신축공사 중이던 한익스프레스 남이천물류센터에서 38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10명의 노동자가 다치는 산업재해 화재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8년 경기도 이천에서 노동자 40명을 죽게한 코리아2000 냉동창고 화재 참사와 똑 닮은 사고여서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다시는’은 산업재해 피해가족 네트워크입니다. 산업재해, 사회 구조적 타살로 인해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이 모여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활동과 산업재해 유가족 지원, 연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0. 5. 21(목)

‘다시는’ 유가족, 지원활동가와 함께 이천 한익스프레스 산업재해 피해자와 그 유가족에게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유가족분들만 계시고 조문객이 없었습니다.

분향 이후 유가족과 다시는이 만나서 간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김태규 어머니 신현숙 님이 유가족에게 최근 1심 공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보상을 받는다 한들 책임자를 처벌하지 못하면 그 값은 개값일 뿐’이라고 말하였고 김태규 누나 김도현 님은 유가족을 돕겠다고 말하며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했습니다.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 님은 유가족에게 사건 초기에 사측이 용균이의 잘못으로 몰아갔다고 말하면서 그 누명을 풀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하며 책임자 처벌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유가족에게 함께하자고 말했습니다.

이한빛 아버지 이용관 님은 산업재해 사망자가 한해에 2000명이 넘는데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고작 벌금 4~500만 원뿐이라면서 이는 동물을 학대하여 처벌받는 것보다 낮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시는 유가족과 지원활동가의 활동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다시는 유가족이 한익스프레스 산재 유가족을 조문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는의 활동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유가족들이 근황도 이야기하고, 고사리 뜯었던 이야기도 나누고, 재난지원금 신청했는지를 챙기면서 서로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뭉클함도 느꼈습니다.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남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