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중공업 또 중대재해 ‘죽음의 공장’
입출고 작업 중 문 사이에 끼어 1명 사망, 자율안전관리 ‘무색’
매일노동뉴스/김미영 기자
지난 8월 열흘 간격으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또다시 중대재해가 터졌다.
12일 새벽 4시30분쯤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도장1부 작업장에서 블라스팅 공장 4번 BIG DOOR 블록 입출고 작업 중 임아무개(36)씨가 대형철제문과 벽면기둥 사이에 목이 끼여 숨졌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에 따르면 사망한 임씨는 선박건조용 블록을 작업장으로 옮겨놓은 뒤 대형철제문을 닫기 위해 스위치를 조작하다가 상체가 문에 끼여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가 난 철제문은 두께 40㎝, 높이 17m에 무게가 25톤에 이르며, 문 안팎에 달린 스위치를 이용해 수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현재 경찰이 정확한 사고원인을 위해 조사 중에 있다.
삼호중공업은 지난 8월1일에도 크레인 이양 작업도중 200톤 LLC크레인, 타워크레인, 300톤 하이드로크레인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이어 8월13일에는 가스폭발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하청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연달아 터졌다.
앞서 삼호중공업지회는 “크레인 전복사고와 가스폭발사고 모두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갖추지 않거나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해 빚어진 사고로 사측이 돈벌이에만 급급한 나머지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금속노조 역시 “정부의 ‘조선업 자율안전관리 정책’에 따라 삼호중공업 등 주요 조선소가 안전보건 지도 감독을 면제받고 있으나 올해만 조선소에서 18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자율안전관리 정책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2007년10월15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