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닐세척 공장 집단중독 파문 확산
TCE 취급 동료 노동자 10여명 같은 증상 호소
김미영 기자/매일노동뉴스
전남 광주의 비닐세척 공장에서 노동자 2명이 TCE(트리클로로에틸렌) 중독증상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부서 10여명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본지 9월2일자 기사 참조>
S케미컬에서 간 질환 등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유기용제인 TCE를 혼합하던 업무를 담당해온 노동자 이아무개씨(20) 등 2명이 독성간염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3일 노동부 광주지방노동청이 긴급조사에 나섰다.
민주노총 광주본부에 따르면 이씨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10여명도 피부발진, 구토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TCE는 유독성 발암물질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상의 유독물질로 구분되며, 산업현장에서 주로 세척·탈지제 용도로 사용된다. 노출 시 두통과 현기증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간 장애를 동반한 다형홍반, 스티븐스존슨증후군 등을 유발해 선진국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이를 취급하는 사업장에 안전보호구 착용 및 안전보건교육 등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이번 집단중독사고가 터진 S케미컬의 경우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7년09월05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