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광화문에서 활화산이 된‘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

“우리는 산업폐기물이 아니다!” 세상의 막장으로 내몰린 진폐환자들의 분노가 마침내 폭발하였다. ‘재가진폐환자 생존권확보결의대회’가 그것이다. 지난 11일 태백에서‘출정식’을 가진 진폐환자들은 16일 오후2시부터 서울 광화문사거리‘동화면세점’ 앞에서 600~7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집회를 가진다.

대한민국에서 진폐환자들은 누구이던가? 전쟁터처럼 위험한 지하막장 깊숙이 숨겨진 불(석탄)을 훔쳐, 60~80년대 엄동설한 국민의 등을 따뜻하게 하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밥과 국을 먹을 수 있도록 한‘프로메테우스(Prometheus)의 후예들’이 아니던가? 또한 대한민국 산림녹화의 주역이 아니던가?

한데 이제 대한민국도 먹고살만해졌다고‘고려장’하듯 연탄재처럼 내팽개치고 있다. 산업폐기물취급을 하고 있다. 노동부가 2001년에 약속한‘생계비지원’은 감감무소식이고, 진폐판정도 엉터리다. 인권도 복지문제도 외면하고 있다. 배신감과 분노와 절망에 몸을 떨다 마침내‘사생결단’의 심정으로 광화문사거리로 모여들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날 행사는 주응환회장의 대회사. 민주노총 이석행위원장 연대사, 결의문낭독 등을 통해 진폐환자들을 기만한 노동부를 규탄하고, 향후 인권. 복지향상대책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다. 이날 행사엔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 광부복장과 환자복을 입은 50여명의 진폐환자들이 ‘연탄시위’를 펼치고, 1993년 서울 명동거리에서‘갱목시위’를 벌여 당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성희직 전)강원도의원이 진폐환자들과 배밀이로 처절한 갱목시위를 재현한다. 또한 노무현대통령이 대통령후보이던 2002.12월12일 사북 진폐전문병원을 방문 중증진폐환자를 위문하는 대형사진을 공개한다. 이는 대통령께서 임기를 마치기전에 진폐환자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호소하는 ‘신문고’를 울린다는 의미이다.

이 땅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상징인 진폐증환자들! 이들의 처절한 몸부림과 눈물겨운 호소를 대한민국사회가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2007년10월16일 오후2시 광부복장으로 광화문에 나타난‘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을 대한민국이 주목해주었으면 좋겠다. 각 언론사의 특별한 관심을 호소한다.

2007년10월15일

한국진폐재해자협회 회장 주 응 환

(연락) H.P : 010-7474-6921 김상수 사무국장

011-9793-2050 성희직 투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