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진건설 사고원인 ‘안전불감증’

대전일보 | 기사입력 2007-10-12 19:22

<속보>=건설현장 인부 추락과 동료직원 무더기 해고로 논란을 빚은 상진건설(주)의 공사현장 사고 원인은 작업장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본보 9일자 8면 보도)
피해 당사자와 동료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1.5m 높이에서 외벽 폼 도장 작업 중 추락해 발 뒤꿈치가 부서지는 부상을 당했다.

공사 현장이 지상에서 별로 높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시공사측이 제대로 비계를 설치하지 않았고, 인부들이 자체적으로 발판을 마련한 채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도 사고를 부른 화근이 됐다.

현장에서 함께 일한 김모씨는 “안전띠를 매고 일하는 작업장은 별로 없다”며 “안전교육 시간에는 반드시 매라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잘 매지 않고 관심도 안 갖는다”고 말했다. 안전에 대한 공사 관계자들의 인식 부족이 사고의 원인이 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추락 재해를 당한 근로자 1만1000여명 가운데 3m 미만 높이에서 떨어진 경우가 8000여명으로 3m 이상에서 발생한 추락 재해자의 2배를 넘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사업주는 작업장소에 적합한 안전 작업발판이나 안전난간, 추락방지 막을 설치해야 하고, 근로자에게 안전모와 안전띠를 착용토록 하는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 한다.

상진건설 이석민 과장은 “인부들 주장과 달리 떨어진 높이는 1m에 불과했고, 충분한 안전교육을 시키는 데도 이를 따르지 않는 인부들까지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개인 과실을 모두 회사의 잘못으로 전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김재철·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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