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 간호사, 수면장애 발병률 높아
통상근무 간호사보다 수면시간 1시간12분, 입면시간 34분 더 길어
매일노동뉴스/김미영 기자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은 그렇지 않은 간호사에 비해 잠들기까지 입면시간이 평균 34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면시간 역시 교대근무 간호사들이 통상근무 간호사들보다 1시간12분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아주대병원 산업의학과팀과 예방의학교실팀이 공동으로 작성한 ‘일개 대학병원 간호사의 교대근무와 수면장애와의 관련성’ 연구논문에서 “교대근무 간호사의 경우 불면증, 수면박탈, 주간졸리움, 코골이 등 수면장애 유병률이 통상근무 간호사들보다 높게 나타나 교대근무가 간호사들의 수면에 악영향을 주는 원인”이라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교대근무 간호사의 평균 수면시간은 7.46시간±1.51시간으로 통상근무 간호사 6.34±0.71시간보다 길었다. 입면시간의 경우 통상근무 간호사들은 23±17분이었으나 교대근무 간호사의 경우 57분±40분으로 훨씬 길게 나타났다. 또 다시 잠들기까지 재입면시간의 경우도 교대근무 간호사들이 평균 23분 더 길었다.
이같은 수면·입면시간은 교대근무자의 수면장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근무자들은 통상근무자들보다 △잠들기 어렵다 △수면도중 깨거나 다시 잠들기 어렵다 △깊은 잠을 못 잔다 등에서 유의하게 높은 응답이 나타났다.
논문에서 아주대병원 산업의학과팀은 “간호사와 타 직종간의 수면장애에 대한 연구는 여러 차례 진행됐으나 간호사만을 대상으로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면서 “병원의 경우 업무의 특성상 24시간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며 1일 3교대 근무형태를 보이는 간호사들은 생체리듬의 변화를 일으켜서 근무의 정확성 및 효율성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환자의 건강과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대병원 산업의학팀은 “교대근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수면의 제한이나 수면주기의 변화를 감수하면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피로의 증가, 불면증이나 과다수면과 같은 수면장애, 식욕저하 등 소화기 및 심혈관계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교대근무제의 폐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로는 적응기간과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는 스케줄의 고안과 조명 등의 외부환경 조절 등이 제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대근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기 교대근무를 지양하고 야근 활동 형태에 맞게 주기성 리듬이 전환될 수 있도록 장기 교대근무제 혹은 영구 교대근무제 도입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사회적 개인적 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기업과 사회의 적극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10월18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