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지정병원 의료서비스 ‘불만족’
산재환자 5명 중 1명 답변, “의학적 치료과정, 요양절차 만족도 좌우”

매일노동뉴스/김미영 기자

산재보험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재지정병원은 1995년 2천808개에서 2006년 기준으로 4천635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산재보험에서 이들 병원에 지급하는 요양급여액도 1988년 1천253억에서 지난해 8천3억원으로 8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렇다면 산재환자들은 이들의 의료서비스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한림대학교병원 산업의학과와 을지대학교병원 산업의학과팀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명 중 1명꼴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료가 종결된 외상성 산재환자 335명을 상대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산재승인 소요기간이나 본인부담금, 질병의 중증도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산재승인 전 치료과정이나 요양종결 시 회복정도에 따라 만족에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세부항목별로 분석해보니 산재요양 후 만족도는 의학적 치료과정(주치의사이ㅡ 설명, 치료결과)과 요양절차(산재승인 전 치료의 충분성, 요양종결 시 회복정도) 2가지가 핵심”이라며 “이는 의학적 치료과정에 대한 산재환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산재승인 전에 이뤄지는 불충분한 치료가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건강보험 보장률이 2004년 기준으로 54.9%(입원)에 불과해 산재승인 이전에 환자들이 병원비, 치료기간 중 무임금, 장기입원 후 결근으로 인한 퇴직 등 경제적인 문제들로 마음놓고 충분히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7년10월19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