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는 1인 승무가 부른 재앙”
공공운수연맹·철도노조, 노동조건 개선·인력확충 촉구
매일노동뉴스/김미영 기자
사상사고 등으로 도시철도 기관사들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철도와 지하철의 1인승무 문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철도노조는 성명을 통해 “도시철도 기관사 공황장애는 열악한 1인승무제가 부른 극악한 재앙”이라며 “철도 기관사들 역시 업무상 정신질환에 전면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측은 우선 지하철 기관사와 달리 철도노동자의 공황장애 등 업무상 정신질환 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은 점은 그동안 은폐되었거나, 도시철도에 비해 지하구간 운행이 적고 새마을, 무궁화 등 전동열차는 2인승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노조는 최근 철도공사측 밝힌대로 그동안 2인승무제가 적용됐던 신형전기기관차와 중앙선 용산-덕소 간 전동차까지 1인승무제가 확대될 경우 철도 기관사 역시 업무상 정신질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공공운수연맹 역시 ‘도시철도 승무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인력을 확충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2004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산재만 도시철도에서 10명, 서울메트로에서 10여명에 이르고 있고 사상사고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수십여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운수연맹은 “서울지하철과 철도공사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승무원 1인이 운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민의 안전과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모든 도시철도의 1인승무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7년10월30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