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도 못하는 폐기물연료, 자꾸 만들어낸다
단병호 의원 “수요처 확보없이 생산만 계속… 운영비조차 못 거둬”
프린트 이메일 스크랩 황국상 기자 | 10/29 11:58 | 조회 472
폐기물 회수와 재활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연료화 사업이, 생산되는 물량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단병호 의원은 29일 성명을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고형연료제품(RDF) 생산을 시작한 강원도 원주의 생활폐기물 연료화 시설이 2006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11개월 동안 5067톤의 RDF를 생산했지만 시멘트 생산업체나 관련 연구소에 2044톤을 무상공급했을 뿐 3023톤은 재고로 쌓여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 의원은 “원주 RDF 제조시설은 국비 30%를 포함해 총 115억원의 시설비가 투자된 시설이지만 올 8월까지 운영비 6억7000만원도 못 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RDF는 생활 폐기물에서 수분이나 금속, 유리 등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폐기물을 없애고 압축한 연료제품을 이른다.
RDF는 폐기물을 그냥 묻어버리거나 태우지 않고 자원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RDF가 생활 폐기물을 압축한 것이기 때문에 RDF 전용 보일러가 아닌 곳에서 사용하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의원에 따르면 하루 80톤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는 원주 RDF 생산공장 외에도 수도권매립지공사가 하루 200톤 규모의 RDF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 환경부도 경기 부천과 강원 강릉, 전북 부안 등 4곳에 폐기물 자원 공급시설이 추가로 세울 예정이라, RDF 공급과잉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단 의원은 내다봤다.
단 의원은 “한국중부발전이 원주에 건설하려는 10메가와트(MW)급 RDF전용 열병합 발전소로는 원주, 매립지공사 등지에서 생산되는 RDF를 모두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라며 “RDF 수요처를 구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립지공사는 매립지로 반입되는 폐기물 자원화 촉진을 위해 △매립가스를 이용한 50MW급 발전시설 운영 △하수슬러지ㆍ소각재 자원화 △유기성 폐기물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사업 △바이오디젤 연료용 유채 재배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