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이 죽었는데 작업장이 안전하다니…
한국타이어 사측 첫 공식입장 발표
매일노동뉴스 김미영기자
지난 1년 5개월간 15명의 노동자가 줄줄이 죽어나간 한국타이어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법에서 정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작업환경은 안전하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9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당사에서 원인을 모르는 잇단 돌연사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난 8월부터 일부 언론의 보도에 유가족과 동료 사원들의 아픔을 헤아려 근거없는 비난과 오도에 대한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공정성을 상실한 보도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가 말하는 ‘정확한 사실’이란 매년 2회 작업환경 측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결과 “솔벤트 주성분의 법적 허용기준치 400ppm의 100분의 1인 4ppm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 또 “현재 회사가 사용하고 있는 솔벤트는 전문기관(한국산업안전공단,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의 성분분석 결과를 보더라도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자극성 물질인 톨루엔, 크실렌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개량 솔벤트”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4일 가 보도한 솔벤트 독성실험은 노동자의 작업환경과 차이가 있다며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들이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공정성을 상실한 보도를 했다”며 “세계시장에서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의 기업 이미지가 부당하게 실추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타이어는 끝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그 유족들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고는 밝히며 “현재 관련기관 감독하에 실시하는 조사에서 만에 하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07년11월12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