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돌연사 직원중 4명 높은 노동강도가 직접적 원인”
을지대병원 ‘업무연관성’ 확인
한겨레신문 12월 1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지난해 5월 이후 노동자 5명이 숨진 데는 높은 노동강도와 회사의 노동자 건강관리 소홀 등이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전 을지대병원 오장균 교수(산업의학과)는 30일 대전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뇌심혈관질환 예방에 관한 보건관리체계 및 직무스트레스 평가와 사망 7명의 업무 연관성’ 설명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오 교수는 한국타이어 노사와 대전지방노동청의 의뢰로 지난 9월부터 ‘한국타이어의 노동자 보건관리실태’를 조사해 왔다.
오 교수는 이날 설명회에서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숨진 공장 노동자 5명은 △장기간 교대근무 △높은 노동강도 △회사의 노동자 건강관리 소홀 등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4조 3교대 근무와 연장 근무를 하면서 5~14㎏의 타이어를 하루 최대 350개까지 들어올리거나, 섭씨 70도 이상의 공정에 투입돼 강도 높은 노동을 했다”며 “반복적인 고강도 노동은 병세를 악화시켜 사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또 “직업병을 주의해야 하는 ‘질병 유소견자 관리 실태’를 살펴봤더니, 대전공장의 사후관리는 34%에 그쳤고 그나마도 일회성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특히 숨진 노동자 가운데 2명은 회사가 지속적 관리만 했다면 사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 교수는 “연구원에서 근무하다 숨진 노동자 2명은, 신체적 노동강도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모두 높지 않았다”며 “이들의 사인과 업무 사이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