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과 사회단체 대표가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한국타이어 본사로 들어가려 했으나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죽은 노동자 아버지의 눈물은 누가 닦아주나
전문수 기자gocyprus@naver.com
아버지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12월 13일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 앞에서 한국타이어를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 후 시민사회단체대표와 유가족대표 3인이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사로 들어가려 했으나 관리 직원들이 이를 막아 나섰고 건물 입구는 굳게 잠겨있었다.
유가족대책위 조호영 대표는 문을 잡아 흔들기도 하고 본사직원들을 잡고 늘어지기도 했으나 어느 곳도 그를 맞아주지 않았다. 차오르는 분노를 삭이지 못한 조 대표는 한 겨울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곧 정신을 차렸지만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눈물을 흘리는 것뿐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등 25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1년여 간 15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과 100여건 이상의 산업재해를 은폐한 것에 대해 한국타이어를 규탄하며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가와 현장 노동자의 참여가 보장된 공정한 조사와 산업재해 재발방지책의 마련, 사망노동자의 산재인정과 보상, 자회사 ASA의 노동자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