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건강연대 “일하는 청소년 노동권 보장받지 못해…”
뉴시스|기사입력 2007-12-21 16:34

노동건강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일하는 청소년의 노동 건강권 보장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청소년들의 노동 인권과 안전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노동건강연대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지역 1000여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45.7%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종류 중 음식점 서빙이 36.4%로 가장 높았으며 패스트 푸드점이 14.3%로 뒤를 이었다.

또 아르바이트 경험자 중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본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가 무려 50.8%로 과반수를 넘겼으며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22.7%를 기록해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근로계약서와 무관하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에서 금여체불(12.7%)이나 급여할인(11.4%), 부당해고(6.9%)등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경험이 있으며 조롱과 욕설(21.6%) 신체적 폭력(4.7%), 성희롱(2.7%) 등의 폭력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16.7%가 있다고 응답했고, 사고의 종류로는 주로 화상(33.9%)과 교통사고(48.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고를 경험했을 때 치료비는 자신이나 부모님이 해결(32.3%)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정책국장은 “많은 중·고생들이 다양한 형태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노동안전보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청소년들은 취약한 조건 때문에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거나 부당 노동 행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국장은 또 “청소년들은 업무와 관련된 안전교육 조차 받지 못한 상태여서 일을 하기 때문에 업무 중 사고율이 높은 것”이라며 “일하는 청소년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프로그램 개발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권영준 노동건강연대 사무처장, 정진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김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실업위원회 위원장, 이수정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노무사, 권혜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천금주기자 juju7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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