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청소년, 체불ㆍ욕설ㆍ폭력 시달려”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2-21 12:13

21% `조롱ㆍ욕설’ 경험…68% `노동안전교육’ 못 받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의 31%가 하루 9시간 이상 일하고 있으며 21%는 일자리에서 조롱이나 욕설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돼 일하는 청소년에 대한 부당대우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건강연대는 21일 오후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열린 `청소년 건강권’ 토론회에서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수도권 지역 중ㆍ고등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5.7%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었으며 그 중 31.4%는 `하루 9시간 이상의 노동을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급여체불, 급여할인, 부당해고를 경험한 청소년도 각각 12.7%, 11.4%, 6.9%으로 조사됐다.

부당대우를 경험한 응답자 중 21.6%는 일하면서 조롱ㆍ욕설을 들었으며, 4.7%는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ㆍ성폭력 경험자도 각각 2.7%, 1.6%로 나와 청소년 일자리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한 대응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경험에 대해서는 16.7%가 `한번 이상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사고 경험자 중 36.1%는 배달, 24.4%는 패스트푸드점 업무에 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종류는 교통사고(48.2%)가 가장 많았고, 화상(33.9%), 찔림ㆍ베임(7.1%), 기타(10.7%) 순이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후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았다’는 대답은 30.3%에 달했다.

치료비 해결방식에 있어서도 `내돈 혹은 부모님 돈으로 해결했다’는 응답(32.3%)이 가장 많았고, `회사가 전액 부담했다'(29%), `회사가 일부 부담했다'(4.8%) 순이었으며 58%는 `산재보험이라는 제도를 잘 모른다’고 답했다.

안전사고와 질환에 대한 예방교육 경험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8.8%가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노동안전보건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정책국장은 “청소년 아르바이트 일자리 중 많은 수가 생계형 일자리로 변화하고 있지만 급여 체불, 급여 할인, 욕설, 폭력 등의 문제는 여전하다”며 “정부가 청소년이 많이 종사하는 직종에 대한 노동안전보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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