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공사장 안전조치 미흡”<충북민노총>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1-07 13:01

(청주=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7일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 증설 공사현장의 안전조치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민노총 관계자는 “공사장에 있는 민노총 조합원 10여 명이 구랍 24일부터 2주간 공사현장에 대한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일부 건물동의 안전난간이 불량한 상태로 있었으며 건축자재가 방치돼 있는 등 안전사고 예방 장치가 여전히 허술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로써 노동부가 공사중지 해제 명령을 내리기 전 시행한 특별감독은 공사 재개를 위한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았음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노동부는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대전지방노동청 청주지청은 구랍 16일 한 인부가 공사장 건물 4층에서 1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현장 감독을 위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으나 불과 닷새 만인 같은 달 21일 공사 재개를 결정했다.

이에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노동부가 재발 방지를 위한 납득할 만한 대책 없이 경제논리에 떼밀려 성급하게 공사 재개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노동부 관계자는 “당시 특별감독에서 감독관 6명이 59건의 안전조치 위반 항목에 대해 육안으로 직접 개선 여부를 점검한 뒤 공사재개 결정을 내렸다”며 특별감독의 부실 의혹을 부인했다.

민노총은 오는 8일 오전 이 단체 회의실에서 ‘하이닉스 공사현장의 산업안전 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자체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 청주 증설공사장에서는 지난해 모두 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