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안전관리가 부른 사망사고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새해 벽두부터 어이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국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이천 냉동창고 화재에 이어 구미 아사히글라스파인테크노한국 공장에서도 폭발사고가 터져 사업장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폭발이나 화재사고의 경우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정이나 건설현장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구미 아사히글라스파인테크노한국 공장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휘발성이 있는 화학물질로 작업하면서도 이에 대한 충분한 안전관리가 부족했던 것이 사고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밀폐된 탱크 내에서 보수작업은 페인트와 경화제로 인한 유증기가 가득 차기 때문에 사실상 화약고나 다름없다. 이러한 작업 시 통풍기를 이용해 유증기를 배출해야 하는 안전수칙을 지켰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라는 것이 경찰측의 설명이다. 이천에서 발생한 냉동창고 화재사고 역시 유증기를 환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화재·폭발사고로 1천73명의 재해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70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3명의 노동자가 화재나 폭발사고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안전교육원 이재열 교수는 “화재·폭발사고는 화학공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재해 중 하나로, 화학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사전 위험물 제거 점검확인과 작업자의 안전교육 미비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화재·폭발사고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정유·석유화학공장의 경우 ‘공정안전관리제도’를 통해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해발생률이 더 낮다”며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화학공장이나 건설현장에도 사전 작업허가제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가입찰 중심의 하도급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