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 등에서 화재ㆍ폭발ㆍ위험물질 누출 등으로 발생하는 산업재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종합위험관리체계(IRMSㆍIntegrated Risk Management System)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종합위험관리체계는 사업장별 위험 정도를 지도상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표시한 것이 특징. 위험수준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사고 유발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어 선진국에서는 수 십년 전부터 도입해 운용해 왔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문형남)은 최근 전남 여수시와 ‘종합위험관리체계 설치ㆍ운영 조인식’을 갖고 여천 화학단지 내 각종 사고위험에 대한 종합 관리 체계에 돌입했다.
여수시는 이번 산업안전공단과의 조인으로 지역소재 화학단지의 경우 최대한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한 셈이다. 시스템은
▲위험설비 및 물질 취급현황 파악ㆍ관리
▲위험설비와 위험물질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사고유형 파악
▲피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정량적 위험성 평가수행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구비돼 있다.
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IRMS는 화학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발생
확률과 피해를 정량식으로 평가, 위험도를 계산하고 그 결과를 위험지도에 표시해 중대 산업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평소 사고예방은 물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화학공장을 대상으로 위험설비 및 물질을 데이터 베이스화
하고 정량적 위험성 평가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산업안전공단이 지난 97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공단이 지방자치단체와 협정을 맺은 것은 여수시가 처음. IRMS는 LG화학,
호남정유, 여수지방노동사무소 등에 우선 설치, 연말까지 시험과정을 거친 후 공단측은 내년부터 전국 주요 공단까지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주승용 여수시장은 “산업안전공단이 상당수 선진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생산공장의 위험지도를 여수에 우선적으로 설치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면서 “시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적극 보완한다면 국내 산업안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RMS는 또 지리정보시스템(GIS)를 통해 가상사고 또는 사고발생시 피해를
지역, 시간별로 예측해 제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예를 들면 사고 시 주민 및 근로자들의 대피로와 소방-구급차의 접근로 등이 최단거리로 표시된다. 특히 화학공장의 각종 위험설비와 고장율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어 신뢰성 높은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 가능하다.
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위험설비ㆍ물질 등을 보유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위험등고선’이 나타나 위험정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단측이 개발에 성공한 산업안전 프로그램은 각급 사업장에서 불시에
일어나는 재해를 체계적으로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올 말까지 울산 등 대규모 화학단지와 공단지도원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2002년에는 전국의 모든 화학업체와 해당 지자체까지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