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06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
6명 중 1명 정신질환…알코올중독 세계 2위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꼴로 1년에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알코올 의존과 남용의 평생유병률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서울대 의대(책임연구자 조맹제 교수) 등 12개 대학에 의뢰해 전국 18∼64세 연령대의 1만2천849명을 상대로 ‘200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6년에 25개 정신질환 가운데 한 가지 이상 정신질환을 겪은 경험이 있는 비율(정신질환 1년 유병률)은 17.1%(남자 20.7%, 여자 13.5%). 정신질환 유병자는 545만8천394명으로, 18~64세 성인 6명 중 1명꼴이다.

평생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한 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평생 유병률은 30%로, 남자(38.2%)가 여자(21.7%)보다 높았다.

주요 정신질환별 평생유병률은 △알코올 사용장애 16.2% △니코틴 사용장애 9.0% △정신병적장애 0.5% △기분장애 6.2% △불안장애 6.4% △신체형장애 1.2% 등의 순이었다. 특히 남자이면서 이혼·별거·사별을 경험하거나 미혼인 경우, 12년 이하의 교육수준일 때 알코올 사용장애를 보일 위험이 높았다. 여자는 이혼·별거·사별하거나 주부이면서 소득이 낮은 경우와 학생일 때 주요 우울장애에 시달릴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정신질환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11.4%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며 “정신질환 경험자들의 정신과 전문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