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동차 연장운행 `안전대책과 근무조건 합의 없는 일방적 연장운행 저지할 것`
철도·서울도시철도·인천지하철 3사 노조 공대위 구성
송은정
수도권 전동차 심야 연장운행과 관련, 서울도시철도노조와 인천지하철노조, 철도노조가 안전대책 마련과 근무조건 변경에 따른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오는 9일 연장운행이 강행될 경우 이를 저지하겠다고 밝혀 노사간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3사 노조로 구성된 ‘안전한 전철 연장운행을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는 4일 기자회견에서 “공공성에 기초한 전철의 연장운행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노조를 배제하고 시범운행이나 안전점검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연장운행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이같이 밝혔다.
공대위는 또 이날 회견에서 지난 9월 서울시가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연장운행과 관련해 600억여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며 재원마련 방안도 촉구했다. 추가비용은 운임인상과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는 것. 공대위 3사 노조는 각 회사별로 요구안을 갖고 노사협상을 진행하되, 단사별 타결은 피하고 최대한 공동행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울도시철도노조와 인천지하철노조가 각각 서너차례 교섭을 진행하고, 철도노조는 4일 사측과 첫 교섭을 가졌으나 연장운행 시행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사 노조는 인력증원을 주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노조 관계자는 “현재 상태로는 극적 타결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사 노조는 4일부터 대국민 공동선전활동을 시작했으며 오는 6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노조간부 700여명이 참여하는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도시철도노조는 또 5∼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9일 예상되는 쟁의행위에 대비한다.
한편 당초 ‘일방적 연장운행 저지를 위한 공대위’에 참여했던 서울지하철노조는 공사와 교섭이 진척되고 있어 교섭이 부진한 3사 노조가 공대위를 재구성했다. 지난 3일 서울지하철노조는 사측에 “3개월 시험운행 실시”를 주장한 바 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