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돈 한국타이어 돌연사, 직무와 연관
역학조사 최종 발표…’일반보다 5배 높은 사망률, 고열과 무리한 교대근무가 근거’

허환주 기자kakiru1103@naver.com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한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이 직무와 관련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정됐다. 이로써 한국타이어에서는 이들의 사망에 대해 일정부분 책임을 질수 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한국타이어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온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0일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크게 4지 근거를 제시하며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직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추측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률, 일반인보다 높고, 심장질환이 현장과 연관된 직무에서만 발생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첫째로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높고 더군다나 현직군에서 훨씬 더 높았다는 점을 꼽았다. 조사발표를 맡은 직업병연구센터 박정선 소장은 “한국타이어의 허혈성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비는 현직 노동자에서 전국 사망통계에 비해 2006년 5.6배로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허헐성 심장질환의 하나인 협심증에 의한 표준화의료이용비는 “현직 근로자에서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한 의사 진단 연간 협심증 유병률에 비해 2006년과 2007년, 각각 260배와 244배로 높았다”고 말했다.

또한 “허혈성 심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이 한국타이어 작업자 중에서도 현직자에게 발생해, 현직자들의 허혈성 심질환으로 인한 사망 수준이 총 사망 수준에 비해 특히 높았다”고 밝혔다. 현직 노동자는 퇴직 노동자에 비해 건강한 것이 당연함에도 반대로 사망률이 높았다는 것.

또한 허혈성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이 사무직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반면, 현직 중에서도 현장직, 연구직, 기술직에서만 발생했다고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밝혔다. 박정선 소장은 “현직 수행 중 특히 현장과 연관될 수 있는 직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추정된다”며 연관성이 있음을 설명했다.

작업환경 내의 고열과 과로로 인한 심장성 돌연사 가능해

이번 조사로 새롭게 알려진 것은 심장성 돌연사의 직업적 유발요인 중에서는 고열이, 기저질환인 관상동맥질환의 직업적 위험요인 중에서는 교대작업과 관련된 과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박정선 소장은 “한국타이어에서는 교대근무 근로자에서 교대근무 전 또는 후에 4시간의 초과근로를 하는 형태가 회사에서 제출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며 또한 “소위 ‘곱빼기 근무’라 하여 야간 교대조를 끝내고 2일 쉴 때 야간조 종료 후 그대로 다시 오전조 근무를 공출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고열에 관련해서는 “가류공정에서는 수증기 흄 등으로 6월에서 8월말가지는 40도 이상의 고온 환경이 조성되며, 11월까지는 30도 이상의 고온 환경이 조성됨을 확인했다”며 또한 “창원대에서 수행한 ‘가류공정 유해가스 및 온열환경 개선 용역’에 의하면 가류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이 외부로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가 근무하는 복도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족들 “미흡한 부분 많다” 대전노동청 “질병예방 위해 지도하겠다”

이러한 역학조사에 대해 유족들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향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발표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바로 열고 “사태가 이 지경까지 된 것에 대해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며 “유가족들은 형용할 수 없는 분노가 솟구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발표가 미흡하나 사망과 직업환경이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그러나 “추가적으로 연구원 측에서 조사해 구체적인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대전지방노동청 김맹룡 청장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지도를 실시할 것이며 더이상 이러한 사태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