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병원 청소노동자와 급식노동자도 ‘위험’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노동부의 이번 청소용역업체 화학물질 취급실태 점검은 지하철 청소업체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이나 학교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기관유형별로 청소노동자의 산업재해·직업병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철도나 지하철같은 교통기관 청소노동자들은 15.8%에 그쳤지만, 대학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는 40.5%, 공공병원 청소노동자는 34%로 2배 가까이 높았다. 세척제 등 화학물질 취급에 따른 청소노동자의 산재발생 빈도도 교통기관의 경우 24.1%였지만, 대학(49.45%)과 공공병원(35.9%)에서는 높게 나타났다.
인권위는 “산재사고와 직업병 발병률의 노출정도를 보면 대학과 병원의 청소노동자들이 가장 높다”며 “대학 청소노동자의 경우 유인물이나 책·걸상 등 무거운 물건들이 사고의 원인이며 병원노동자의 경우 호흡기질환과 환자로부터의 감염 등이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광주의 ㄱ병원 폐렴병동에서 1년 가까이 근무한 청소노동자가 현재 폐렴에 감염돼 산재요양 치료를 받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청소노동자들이 주사바늘에 찔리거나 수술 후 오염된 도구들을 치우다 감염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청소용역업체가 특수건강검진을 비롯한 별도의 건강관리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급식노동자들도 보호구 없이 유해한 세정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피부염이나 점막화상 등의 위험에 처해 있다. 여성노조에 따르면 급식용기들을 설거지할 때 사용하는 세제로 인해 피부가 벗겨지거나 눈이 따가운 증상을 앓고 있는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이 사용하는 세제에는 기름기를 쉽게 제거하기 위해 강한 알칼리성 성분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