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우리는 날마다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내가 하는 일로 월급을 받고 생계를 꾸려나갑니다. 하는 일이 잘될 때면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고, 잘되지 않을 땐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노력하고 애쓰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아프면 어떻게 될까요? 잠깐 일을 쉬고 다친 몸을 추스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다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치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일을 하다 다치면 이 모든 것을 온전히 개인이 책임지고 감당해야 할까요? 일을 시킨 회사에는 책임이 없을까요?
이거 ‘산재’ 아냐? 그런데 ‘산재’가 뭐야?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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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 ‘이 책을 읽을 독자는 누구일까?’ 이제 노동자가 될 청소년으로 뒀다가, 산재보험을 담당하는 기관이 근로복지공단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을 알바 노동자들에게 뒀다가, 그냥 일하는 모든 사람들로 하자고도 했다가, 이야기는 돌고 돌았다. 다친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병실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산재 정보를 모으던 배달 노동자가 떠올랐고, 퇴근길마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야 다음 날 출근할 수 있다던 돌봄 노동자도 떠올랐다. 택배 상자를 들어 올리다 어깨에 불이 붙는 것처럼 아팠다던 택배 기사, 스무 해를 호텔 객실 청소를 하다가 손가락 마디가 다 굽어서 산재 신청을 하고 싶었으나,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겁이 난다던 청소 노동자도 떠올랐다. 주말에만 알바처럼 나가는 공사 현장에서 추락해 온몸에 부상을 입은 노동자는 또 어떠한가.‘이 책은 누구 손에 들려야 할까?’ 일하는 모든 사람이 아플 때 손쉽게 열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검색하는 이들, 방학이면 공장 알바를 나가는 청년, 오랜 노동으로 몸에 인이 박힌 중년 노동자가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학교 도서관, 공공 도서관에도 꽂혀 있으면 좋겠다. 그냥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친구에게, 동료에게 언제 요긴할지 모를 ‘꿀팁’이라며 한 권 건네주시길. 그리고 부디 이 책이 필요하지 않도록 건강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