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만든 이들이여 편히 잠드소서”
‘2004 산재노동자 합동추모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려

마영선 기자 의견보내기

지난 88년 온도계 공장에서 일하다가 수은중독으로 사망한 고 문송면씨(당시 15세) 16주기를 맞아 산재노동자 합동추모제가 27일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22개의 노동자건강권운동단체와 보건의료단체가 구성한 ‘2004 산재노동자합동추모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추모제는 고 문송면 유족들을 비롯, 100여명의 산재노동자와 단체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추모제에서 이혜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노동자의 다수인 중소영세비정규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민주노총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양길승 녹생병원 원장은 추모사에서 “16년간의 투쟁의 결과로 노동자 대표를 국회로 보내고, 노조의 건강권 운동이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원진레이온 직업병노동자의 수가 1천여명으로 늘어나고, 산재사망 노동자가 계속 증가하는 지금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문송면 군과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을 비롯해 모란공원에 누워 있는 산재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노동현실 속에 죽임을 당했다”며 “다시는 이런 죽음이 되풀이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재노동자 합동추모제’는 1988년 7월2일 열다섯 나이에 수은중독으로 사망한 문송면 군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으며 지난 수십년간 노동현장에서 산재로 죽어간 수만명의 노동자를 추모하기 마련됐다.

기사입력시간 : 2004.06.28 12:17:02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