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투쟁농성단 41일차 일지!!

하루 종일 눈비가 왔다. 안산은 눈이 쌓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 천막으로 물이 뚝뚝 떨어지기는 했지만 눈속 에서 찍는 단체사진은 즐거웠다…ⓒ 김병융

오늘 일요일은 현장사업에 대한 논의와 건설현장의 이주노동자와 조직화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려고 하였다. 서부건설노조 조직가들의 논의는 조직가들이 이런 저런 사정에 의해서 불참해 서 진행은 못했고 이주노동자 토론은 농성대오와 경기서부조합원 그리고 국제 건설목공노련 조정관 동지와 함께 진행하였다.

▲ 건설현장에서 이주노동자를 조직하는 문제 는 노동조합이 단순하게 지나쳐서는 안된다. 이주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정확하 게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까…ⓒ 김병융

현장사업을 하면서 이주노동자와의 부딪힘은 언제나 있어 왔다. 속된말로 자장면들 몰아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건설일용노조의 성장과 함 께 이주노동자 조직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정책 적 대안은 그리 쉽지가 않다. 작년에 안산 협약사업장에서 조선족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는데 너무나 죄책감 이 들었었다. 죽은자에게는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 참으로 진지한 토론이 내내 천막을 뜨겁게 달구었다….ⓒ 김병융

며칠전에 안산의 모현장에서 우리 직영조합원이 뇌출혈로 쓰러졌는데 회사는 그대로 5시간동안 현장에서 방치하고 그냥 집으로 옮겼다고 한다. 조합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하고자하는 일을 못하는 것은 너무나 불행하다. 어제는 썰렁 그 자체였는데, 오늘은 농성장이 온기가 느껴진다. 조합원들이 많이 오셨고 안산 현장동지들도 가족과 함께 와주셨다. 고맙습니다.

▲ 함박눈이 내리는 명동의 들머리..그 곳에서 우뚝서서 힘차게 펄럭이는 공안탄압분쇄 농성단의 깃발이 자랑스럽다…ⓒ 김 병융

부천의 동지들이 오늘도 체불현장에서 지내야 한다고 한다. 이제 7박8일인가 요? 악덕기업 세영건설이 얼른 망해야 해결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