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2
대구지하철 참사유가족 직접 거리에 나서(2.22)
대책위 57

22(토), 오전10시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이 “안전성 확보안된 지하철 운행 전면 중단과 사고현장 시설복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는 시민회관에서부터 중앙로역까지 가두행진을 가진 후 사고현장으로 들어갔다. 지하1층에서 2층 3층으로 내려갈수록 유족들은 가족들의 시신을 밟고 있는것 같다며 오열을 터트렸다. 지하철 선로를 멍하니 보고있는 어머니, 혹시 어머니의 유품이라도 찾을까 열심히 선로를 뒤지는 아들, 현장의 처참함을 보고 오열하며 쓰러지는 아주머니 등 현장을 찾은 유족들의 가슴아픈 모습은 주위를 무척 안타깝게 했다.

화재사고가 난 현장에서는 이미 복구작업이 진행된 흔적이 보였다. 이에 격분한 한 유족은 “내 딸이 이곳 어디에 있는지 시신도 못찾았는데 저 포크레인으로 밀어버리다니 있을수 없는일이다. 내딸 찾을때까지 절대 복구작업은 용납할수 없다”며 작업에 쓰인 포크레인을 걷어차기도 했다. 다른 한 유족은 반월당가는 선로에서 채취한 것이라며 흔적을 보이며 “화재시 1000도에 가까운 고열에 시신들은 완전히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사고차량을 월배로 이송할때 분명히 이런 흔적들이 떨어진 것임에 틀림없다. 이걸 어떻게 할것이냐며”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종자 유족들은 시신조차 확인이 안되 영정도 올릴수 없고 꽃을 가져와도 놔둘때가 없다며 대구시에 명확한 진상규명과 빠른 조치를 취할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