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일용노동자 이제야 일요일에 쉽니다”

오산·화성 건설현장 노사합의

 다음달부터 경기도 오산·화성지역 건설일용노동자들은 일요일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

 27일 경기서부지역건설노조 오산·화성지부(지부장 김승환)와 이지역 주택공사 현장 사무소장들은 경기도 화성시 화성·태안 주공5공구 건설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일요휴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양측은 일요휴무의 확립을 위해 첫째·셋째주는 현장폐쇄를, 둘째·넷째주는 자율적 휴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이 지역 건설노동자 72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83%의 노동자들이 일요휴무에 찬성했고, 한국 건설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74시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지부장은 “일요 휴무는 일용노동자들이 그날의 일당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일요일만이라도 편하게 쉬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정성훈 노조 현장사업팀장은 “건설현장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띠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주5일제가 법제화되면 유급휴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요휴무 선언은 건설현장에서는 처음 있는 것으로, 정착여부와 함께 다른 지역으로 파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동일보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