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노동자 근골격계 집단요양신청

오픈에스이 직원 11명…”사무직도 근골격계 심각”

김소연

컴퓨터 자료입력 작업을 주로 하는 업체 노동자들이 업무와 연관된 근골격계 질환이 의심되는 유증상자로 나타나 27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신청을 접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사무금융연맹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조(이하 서사노) 오픈에스이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직원 32명을 대상으로 이대목동병원 산업의학과를 통해 정밀검진을 실시한 결과, 이들 중 11명에 대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오픈에스이는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을 주업무로 하고 있으며 국회도서관, 서울대 규장각 등 정부관련 기관, 대학의 위탁업무를 맡고 있다. 또 40명 가까운 직원 가운데 관리직을 제외하고는 모두 장애인이며 3개월, 1년 단위 계약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다.

서사노 문성인 조직부장은 “입찰로 사업이 결정되는 DB업계 특성상 사업주들이 열악한 작업환경과 단기간 계약의 비정규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강도 높은 노동과 저임금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근골격계 질환의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작업환경 개선 △정규직을 통한 고용안정 △주5일 근무 실시 △노사합의로 적정작업량 결정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그동안 근골격계는 제조업에서만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됐지만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사무직 노동자들에게도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노동자들의 관심과 정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01년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123개 사업장 사무직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8%가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매일노동뉴스

03-03-27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