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잇단 고소차 사망사고
노동계, 2인1조 작업 등 안전대책 촉구
김재홍
건조중인 거대한 선체 측면을 연마하거나 도장하기 위해 작업자를 높은 위치의 작업장소까지 이동시켜주는 고소차(hold stage)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노동계가 2인1조 작업 복원과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6일 현대중공업에서 고소차를 이용해 작업하던 박 아무개 씨가 건조중인 배의 돌출부와 고소차 운전대 사이에 가슴이 압착돼 사망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사내하청노동자 김 아무개 씨가 고소차를 상승, 후진하던 중 역시 돌출부와 운전대 사이에 가슴이 압착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지난 6일 사고발생 이후 금속산업연맹이 울산노동사무소를 방문, 사고재발 방지를 위해 각 조선소에 안전확보 방안을 전파하고 지도를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한 지 20일만에 똑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금속산업연맹 박세민 산안국장은 “노동부가 신속하게 대응했으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며 “노동부의 늑장대응이 한 노동자를 또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비난했다. 또 박 국장은 “1인1조 작업은 무리한 인원감축과 구조조정의 결과”라며 “고소차는 운전과 작업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확보를 위해선 2인1조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매일노동뉴스
03-03-31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