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출금기 A/S노동자 호흡기 이상증세”

청호컴넷노조·노동건강연대 `돈 먼지` 영향 조사키로

김학태

은행 현금입출금기계 A/S(After Service)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호흡기 계통의 이상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현금입출금기계에서 나오는 돈 먼지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현금입출금기계 생산·A/S 업체 (주)청호컴넷 노동자들로 구성된 청호컴넷노조(위원장 배재준)는 다음주부터 산재예방단체인 노동건강연대와 함께 기계에서 나오는 돈 먼지의 양과 유해물질 함유 여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노조가 이런 사업을 추진하게된 이유는 최근 조합원들을 상대로 건강 이상증세 사례를 수집한 결과 상당수 조합원들이 호흡기 계통의 이상증세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3월 중순 대의원대회에서 건강검진 정례화를 임단협 요구안에 포함시키기로 했으며 이의 사전조사 차원으로 조합원들에게 건강이상 증세를 문서로 제출토록 했다. 그 결과 상당수 조합원들이 코와 목 부분의 통증, 비염, 편도선염, 잦은 코피 등의 증세가 있다고 주장한 것.

노조 배재준 위원장은 “현금입출금기계에 수북히 쌓여 있는 돈 먼지로 인한 증세일 가능성이 크다”며 “조사결과 돈 먼지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회사에 건강검진 정례화와 치료비 부담, 대책수립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현금입출금기계에서 나오는 돈 먼지와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건강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국내 공식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03-04-11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