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2001·2002년 철도산재사망 분석 – “1인 승무와 인력부족이 부른 살인”

과로사 증가 경향…1인 승무 감축정원 환원 촉구

송은정

철도노조는 16일 지난 2001년(34명)과 2002년(21명) 철도청 산재사망 사건을 분석한 결과, 열차접촉 등 사고에 의한 사망비율은 줄어드는 데 비해 과로에 의한 사망비율의 증가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1년에는 사고에 의한 사망이 13건(46%), 과로에 의한 사망이 15건(54%)이었던 데 비해 2002년에는 각각 8건(40%), 12건(60%)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철도노조는 과로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는 것은 지난 5년간 7,000여명에 달하는 인원감축으로 인한 인력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 아무개(45, 대구기관차)씨가 지난 14일 사업장 내에서 근무직후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에 대해 “1인 승무가 빚은 예정된 살인”이라며 1인 승무의 위험성과 인력부족의 문제점을 거듭 강조했다. 노조는 조씨가 1인 승무를 시행하고 있는 도시통근형 동차 구간에서 일해왔으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석달간 5일의 휴일만 가졌으며, 2월에는 단 한차례도 휴일을 갖지 못한 채 석달간 특별근무 평균시간이 48시간에 이른다고 밝혔다. 노조는 심근경색이 대표적인 과로사 질환이라는 것과 조씨의 근무일지를 근거로 “인력부족과 1인 승무로 인한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철도현장에서 올해만 12번째 사망사건이다.

오는 20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철도노조는 현재 진행중인 단체교섭에서 기관차 1인 승무에 따른 감축정원 1,481명의 충원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03-04-17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