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4/25
현장실습 실업고생은 또다른 이름의 ‘비정규직’
10시간이상 노동·60만원미만 월급 각각 30%이상
실업고 3학년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를 공급하는 제도로 전락하고, 학교에서는 시험도 보지 않고 이들의 성적을 처리하는 등 파행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와 참여연대는 지난 2월 졸업한 전국 실업고 3학년 학생 755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36%가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을 하고 35%는 월 6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또 12%는 1학기 때부터 현장실습을 나갔고, 19%는 현장실습 기간에 학교시험을 한번도 치르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현행 노동부 고시나 교육부 훈령은 현장실습이 6개월을 초과할 수 없고 이 기간에도 월 1회 이상 학교에 출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장실습 사업체 규모도 상시노동자 10인 이상이어야 하나 9%는 5인 미만 업체에서 일했으며, 50%는 업무가 학교 전공과 일치하지 않거나 전혀 무관하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조기취업 및 노동력 착취형태로 변질된 현장실습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강력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순구 기자 hsg1595@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