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동자 65% 직업병 의심

건설연맹, 특수건강검진 형태 조사결과 발표

김학태

건설노동자 65%가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건설산업연맹과 노동건강연대가 200명의 여수지역 건설노동자를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법상 특수건강검진과 동일한 형식으로 검진한 결과다.

건설노동자의 경우 특수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며 연맹과 노동건강연대는 특수건강검진에서 사용하는 검사기구, 노동부 산재의료 허가기관인 한림대 성심병원 전문의 진료를 통해 검진을 실시했다. 연맹과 노동건강연대는 조사결과를 29일 진행된 건설노동자 건강실태 및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발표했다.
검진결과를 보면 조사대상의 35%인 70명만이 정상으로 나타났고 65%(130명)는 직업성 질환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성 질환으로 의심되는 증상은 근골격계질환 의증 46.5%, 소음성 난청 22.5%, 수지진동증후군 의증 5%, 호흡기 질환 의심자 4%였다.

건강검진 외에 건설산업연맹은 여수지역노동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음 65.92%, 분진 63.28%, 용접 가루 43.5%, 중량물 운반 41.8% 등 유해위험 요인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력저하를 느끼는 경우가 37.2%, 손가락 통증·저림 증상이 35.9%, 숨이 차는 증상이 32.4%, 1년 동안의 피부염 증상이 27.3%로 나타나는 등 유해요인의 노출과 관련된 증상 유병율이 높다고 연맹은 밝혔다.

조사 대상자들은 또 매년 평균 2회 산재를 당했으며 이 가운데 28.9%가 4일 이상 요양이 필요한 재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건설산업연맹은 “현행 산안법이 제조업 중심으로 돼 있어 건설현장 특성에 맞지 않는다”며 건설현장을 특수건강검진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 또 △건설현장의 유해방지 계획서 점검강화 △산업안전관리비 집행감독 강화 △노동자·시민이 참가하는 안전관리 감시체계 도입 등 산업보건 제도개선을 주장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03-04-30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