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퇴직노동자 산재요양신청
근막통증후군…삼성일반노조 “삼성계열사 특별안전점검 필요”
삼성SDI에서 퇴직한 여성노동자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신청서를 내 주목된다.
삼성일반노조는 27일 지난 93년부터 99년까지 부산 삼성SDI 공장에서 모니터 생산라인에서 근무했던 김명진(29)씨가 근골격계 질환인 ‘근막통증후군’을 앓고 있다며 지난 22일 울산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당초 SDI 소속이던 김씨는 생산라인이 사내하청업체 ㅈ전자로 넘어간 뒤 1999년 근막통증후군 진단을 받고 산재요양신청을 했다가 승인받지 못했다. 그 뒤 회사를 그만둔 김씨는 자비로 치료를 해오다가 삼성일반노조와 원진노동환경 건강연구소 임상혁 소장의 도움으로 재차 요양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근막통증후군은 고정된 자세에서 장시간 일할 경우 골격이 기형적으로 변하고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김씨를 진료한 임상혁 소장은 “근막통증후군은 근골계 질환 중 가장 비율이 높은 것으로 다른 업체에서는 거의 대부분 산재인정을 받는다”며 “지난 99년 울산근로복지공단이 김씨에 대해 산재승인을 하지 않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또 “김씨가 근무하던 공장 내부 사진을 살펴본 결과 자리가 지나치게 좁은 점 등 다른 영세공장보다도 작업환경이 나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일반노조는 “산재요양신청을 승인하지 않은 울산근로복지공단의 직무유기에 대해 책임을 묻고 삼성계열사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노동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태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3.05.28 09: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