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성노동복지터’ 창립대회
“봉제의류 여성 노동환경 변한 게 없어”
봉제의류 영세사업장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직장과 가정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참여성노동복지센터'(대표 전순옥)가 3일 오후 종로구민회관에서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열었다.
참여성노동복지센터는 여전히 봉제의류 영세사업장 종사 여성노동자들의 노동환경에 변함이 없다고 판단해 과거 70∼80년대 평화시장에서 봉제의류업을 했던 여성노동자들이 40대 중년이 돼 다시 모여 결성한 여성노동단체다.
이들은 이날 창립선언문을 통해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지) 20∼30년이 지난 지금도 주부가 된 여성노동자들은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탁아소나 공부방조차 찾지 못한 채 또다시 하루 14∼16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하며 여전히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지하 공장에서 땀과 먼지와 기계소음에 범벅이 돼 살고 있다”며 “우리의 현재 모습을 20∼30년 뒤 또 다른 이주여성노동자들이 반복하지 않을까 상상을 하며 이 모든 것들을 여성노동자의 눈으로 다시 들여다보면서 그 원인과 대안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참여성노동복지터는 앞으로 △참여성노동연구소를 통한 조사연구, 정책생산, 봉제의류 영세사업장 현장체험 △참여성상담소를 통한 상담, 교육, 지역, 방과후 공부방 준비사업 △기술교육센터 및 대안적 모범공장 설립 등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연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