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 ‘골병’ 천국 -금속노조 설문결과

포항철강공단이 속칭 ‘골병’으로 불리는 근골격계질환의 천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포항지부(지부장 서인만)가 산하 9개 사업장 지회별 노동자 858명을 대상으로 근골격계질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노동자의 41.5%인 356명(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의 추정 유병자군의 분류 기준)이 유병자로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사업장별 유병자수는 조사대상 노동자 대비 한국수드케미가 73.3%(11명), INI스틸이 44.8%(249명), 국제강재 41.9%(13명), 한합산업 39.3%(22명), 경한 36.0%(18명), 한국코아 34.1%(28명), 동방산업 26.2%(11명), KOB 15.4%(4명)의 순이었다.

한편, 미국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자각증상 기준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조사대상 노동자의 76.6%인 657명이 유병자로 나타
났다.

금속노조는 국내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전체 조사대상 노동자의 41.5%가 근골격계유병자로 드러남에 따라 5일 포항지방노동사무소를 항의반문해 이들 유병자에 대해 해당 사업주들이 즉각 임시건강진단을 실시토록 노동부가 명령할 것을 촉구했다.

서인만 지부장은 “소속 사업장 사업주들에게 근골격계질환예방대책을 위해 사업주 이행방안을 2003년 임단협교섭으로 요구했으나 사업주들이 이를 외면하며 노사협의를 거부하고 있으며 포항지방노동사무소 또한 수수방관하고 있다” 며 “사업주와 노동당국이 골병 천국화되고 있는 포항철강공단의 현실을 외면하고 방치한다면 노동자의 건강권 사수를 위해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NI스틸 포항공장 소속 노동자 29명은 지난달 26일 근로복지공단포항지사로부터 근골격계질환과 관련, 산재요양승인을 받아 현재 요양중에 있다.

/이창형 기자 (changpi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