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노동자 또 산재사망
올 들어 8명째…원·하청 안전소홀 드러나
지난주말 여수산업단지 내 노동자가 또 산재로 생명을 잃었다. 올해로 벌써 8명째다.
25일 여수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30분께 여수산단 내 국제전기의 하청사인 금강KCC 소속 정 아무개(51)씨가 금강KCC 공장의 전선 지지대 설치 작업을 하던 중 지상 6m 높이의 작업대 위에서 떨어지면서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관통해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18일 여수산단 내 남해화학(주) 제품포장 집진기 분진제거 작업을 하던 손 아무개(20)씨가 빗물에 미끄러지면서 스크루에 발이 끼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5일만이다. 또 이번 사망사고로 올해 여수산단 내 산재사망 건설노동자는 모두 8명이 됐다.(본지 22일자 참조)
여수건설노조는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안전벨트 미착용 △작업발판 설치방법의 미숙 △원·하청 안전관리 책임 등을 들고 있다. 이는 지난 손씨 사망사고의 경우도 재해가 발생하기 쉬운 장소였음에도 원·하청사 모두 아무런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데서 보듯, 원·하청사의 안전관리 소홀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연윤정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