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9.11 분진 노출자’ 20년 추적 조사

미국 뉴욕시는 9.11 테러로 발생한 화재와 분진에 노출됐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20년 간에 걸쳐 이들의 육체 및 정신건강의 변화 추이를 추적 조사할 계획이라고 뉴욕지역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모두 2천만달러의 사업비가 들어갈 이 조사는 상인, 관광객, 구조요원, 자원봉사자, 학생 등 9.11 당시와 그 직후 세계무역센터(WTC)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 가운데 자발적인 등록자들을 상대로 실시된다.

뉴욕 타임스는 최대 20만명이 대상이 될 이 조사는 3만88천여명을 상대로 했던 1979년 스리마일 사고 이후의 조사를 훨씬 능가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공중보건 조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WTC가 피랍여객기에 충돌해 붕괴하면서 발생한 화재와 분진에 노출됐던 사람들 가운데 자진등록자는 30분간에 걸쳐 당시에 어디 있었는 지와 당시 및 현재의 건강상태 등에 관해 면담조사를 받게 된다.

조사담당자들은 앞으로 20년간 지속적으로 이들을 접촉하면서 9.11 테러가 육체 및 정신건강에 끼친 장기적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다.

9.11 테러 직후 WTC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이 기침이나 천식으로 고통받은 사례는 많았고 이들 가운데 임산부들이 체중이 작은 아기를 출산했다는 보고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조사가 없었다.

이들의 경우 유해물질에 노출된 기간이 비교적 짧아 장기 후유증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학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그러나 토머스 프리던 뉴욕시 보건위원장은 뉴욕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이 조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