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2003년 9월9일

“일 잇단 산업사고는 구조조정 부작용”

[edaily 전미영기자] 신일본제철 공장 폭발과 브리지스톤 공장 화재와 같은 대형 산업 사고가 일본에서 잇달아 발생한 것은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의 부작용이란 지적이 나왔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이 효율성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직원들의 사기와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저하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제 거품이 꺼진 뒤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제조업체들은 과잉 설비와 과잉 노동력을 떨어내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이 같은 구조조정 노력은 수익성 개선을 낳았지만 한편으로는 기업 다운사이징 과정에서 생산설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숙련 기술자들의 감원이 이어졌다는 것.

신일본제철의 미무라 아키오 사장은 가스탱크 폭발 사고와 관련, 사고가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결과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근본적인 일들이 적절하게 처리되지 못한 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대한 관심과 이를 책임질 숙련 기술자가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본 제조업계는 조만간 위기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