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폐환자 대부분 만성질환 고통

탄광에서 일하다 진폐증에 걸려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인 진폐요양환자 대부분이 기관지염, 위궤양, 관절통증 등 만성질환에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의료관리원 태백중앙병원 김재권 내과과장은 26일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진폐재해자 사회복지 향상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과장은 이날 발표한 ‘진폐환자의 합리적 진료방안’이라는 논문에서 지난 8월 태백 동해 정선 등 강원도내 3개 진폐병원에서 요양중인 진폐환자 7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8%가 기침과 가래가 지속되는 만성기관지염 증상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75%가 위염 또는 위궤양을 증상을 보였으며 ▲배뇨곤란과 빈뇨증세 72% ▲관절통증 등 근골격계 증상 73% ▲우울증세 41% 등 환자 대부분이 진폐증으로 인한 호흡기계 증상 뿐만아니라 만성성인병 및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과장은 “진폐환자 대부분이 고령화와 장기간 요양으로 다양한 만성 성인병에 걸려 있다’며 “이에 따라 이들의 만성질환까지 치료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말 현재 강원도내 3개 산재의료관리원 산하 병원에서 요양중인 진폐환자 1천85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872명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