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톨루엔 독성비’ 인체피해 가능성
경향신문 2003/10/04
전남 여수산업단지내 ㅎ공장 톨루엔디아민(TDA) 누출 사고가 인체 및 농작물 피해조사로 확산되고 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3일 “차량 변색 피해자 신고가 이어짐에 따라 TDA 누출 경위와 인체 및 농작물에 미치는 피해 등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에는 ㅇ화학에 근무하는 김모씨(48)가 “사고 당시 나의 승용차가 검은색에서 일부 회색으로 변했다”고 신고하는 등 10여건의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경찰은 TDA 누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독극물인 TDA가 인체와 농작물 등에 미치는 정도를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물질을 유출시킨 업체에 대해 대기환경보전법 등을 적용,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만약 유출 당시 비가 내리지 않고 바람이 주거지 방향으로 불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미흡하면 독극물 유출기업을 가려내 지역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황주찬 여수환경련 조사부장은 “사고 지점이 주거지인 남수마을과 불과 1.5㎞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비가 오지 않았다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며 “이번 사고는 91년 군산 동양화학 TDA 누출사고와 유사한 점이 많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양화학 TDA 누출사고는 전북 군산 동양화학 주변 마을주민 1,500여명이 TDA 누출가스로 인해 질병 등 신체적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역학조사 결과 밝혀진 사건으로 당시 동양화학은 주민의 인체 및 농작물에 대한 보상과 함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수백억원을 들여 가스누출 차단 보완공사를 벌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