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 과로사
“감원으로 노동강도 심각”…하청노조 규탄집회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강 아무개씨(43)가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과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심장마비로 작업장 내 탈의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울산대학병원 쪽은 ‘심장마비 돌연사’가 사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위원장 조성웅)는 고인이 공기를 맞추기 위해 지난 9일 오전 8시부터 쉬지 않고 꼬박 24시간 동안 일한 것을 비롯해 이틀간 12시간씩 야간근무를 하는 등 9일부터 12일 새벽 5시까지 총 48시간을 근무한 것을 고려할 때 과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당일 고인이 몸이 아프다며 탈의실에 들어간 뒤 약 40분쯤 뒤에야 동료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여서 응급처치 지연도 사망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 조 위원장은 “올해 하청노동자들이 5,000여명이 감원되면서 노동강도가 세졌지만, 하청노동자들의 중대재해에 대해서는 사고조사가 원활하지 못해 원인규명이나 산업안전 대책 마련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달부터 15일 현재까지 2명의 하청노동자가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 노조는 15일 오후 강씨가 근무하던 해양사업부 앞에서 ‘추모 규탄집회’를 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