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춘천공장 조합원 80.6% 근골격계 질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조사결과…10여명만 산재승인

풀무원 춘천공장노조 직업병 조사를 받은 94명(전체 104명) 중 여성조합원 40명 전원이 근골격계 질환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54명의 36명(66.7%)의 남성조합원 역시 근골격계 질환 유소견자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체 조합원 중 근골격계 질환 유소견자로 나타난 조합원은 80.6%에 이른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풀무원 춘천공장을 비롯해 삼호중공업, 서울도시철도 등을 돌아다니며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직업병 관련 현장조사를 한 결과 밝혀낸 것이다.

이와 관련 연구소측은 풀무원 춘천공장의 경우 국수나 두부를 서서 포장하거나, 국수의 경우 몇 번을 꼬아서 포장해야 하는 작업, 그리고 쉴새없이 돌아가는 국수가 나오는 라인에서 장시간 서서 같은 손가락만 사용하는 공정 때문에 집단적으로 근골격계 질병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산재승인을 요청하면 지난 3월부터 투쟁해왔으나 10여명만이 산재요양 승인을 받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연구소의 배영희 사무처장은 “나날이 높아져 가는 노동강도로 인해 노동자들의 직업병과 노동재해가 늘어가고 있다”며 “연구소는 직업병 인정, 산재요양 승인에서 나아가 노동강도 강화저지, 현장투쟁승리를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배 사무처장은 “이는 현장투쟁과 연대를 하는 이유는 직업병과 노동재해의 근본적인 치료는 현장에서 노동조건이 바뀌어 나가야지만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지난 3월 준비위를 구성했으며, 오는 24일 창립식을 갖는다.

편집부

ⓒ매일노동뉴스 2003.10.23 09: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