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험노조 “담배값 대폭 올려야”

“호흡기질환 급증…낮은 담배값 정책 때문”

최근 정부가 내년 7월부터 담배값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찬반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사회보험노조(위원장 박표균)가 담배값 대폭 인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회보험노조는 19일 “정부의 낮은 담배값 정책은 전체 성인인구의 40%에 달하는 1,300만 흡연자들로 하여금 담배의 해독성에 대해 무관심을 유발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담배는 ‘값비싼 마약’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 담배값의 대폭인상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이같은 주장을 하고 나선 이유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DP)’으로 인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입원, 진료비가 급증했기 때문.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CODP로 인한 진료실 입원과 진료비추이를 보면 1999년 163만명에서 2002년 210만명으로 29.1%가 늘어났다.
노조는 “이런 결과는 정부의 낮은 담배값 정책과 담배회사들의 광고에서 기인한 것으로 특히 정부는 면세담배와 낮은 담배값으로 20대인 군인들과 청소년들의 흡연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향후 자체 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조합원 금연 시도 같은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한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3.11.20 09: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