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손가락 절단 산재 많아”
광주 대중병원, 절단,외상 환자 10명 중 6명
“프레스 정기검사 폐지 등 규제완화 원인으로 작용”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인한 손가락 절단 등의 재래형 산업재해가 아직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미세 수지(手指, 손가락) 접합 전문 병원인 광주 대중병원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이 병원에서 수술 받은 손가락 절단 및 외상 환자 총 829명을 분석한 결과, 생산현장에서 작업 중 다친 산업재해 환자가 504명으로 전체 60%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389명, 여자는 11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이주노동자도 14명 포함됐다. 또 2개 이상 손가락이 절단된 다발성 절단 환자도 116명이나 돼 심각성을 더했다. 특히 절단된 손가락의 25% 정도는 재접합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현장에서 손가락 절단은 절단 형태가 깨끗하지 못하고 조직 손상이 심한 경우가 많아 성공적인 재접합술 및 재활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 병원 쪽 설명이다. 손가락 절단은 주로 프레스, 선반 기계 등에 눌려서 절단된 경우가 65%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정부의 산업안전보건 규제완화 추진이 절단 등 재래형 재해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97년 ‘기업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으로 프레스 정기검사제도가 면제됨에 따라 이로 인한 재해건수가 연간 1,900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정기검사제도가 폐지된 후 프레스 안전에 대한 사업주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방호장치 결함 및 고장상태 방치 등 프레스 자체결함이 원인이 된 재해가 73%를 차지했다. 한성대 박두용 안전보건경영대학원 교수는 “협착 등 재래형 재해를 다발시키고 있는 프레스 등에 대해서는 사용과정에서의 지속적인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사업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기검사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