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노조간부 근로복지공단서 자살 시도
노조전임자 이유 산재신청 거부에 항의
삼호중공업노조 오천수 전 산업안전보건차장이 2일 오전 근로복지공단 목포지사에서 산재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데 항의해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항의하다 경찰에 의해 진압됐다.
오씨는 이날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뿌린 소화기 분말가루를 많이 흡입해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입원치료중이다. 경찰은 오씨를 방화미수와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최근 근골격계 질환으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했으나, 노조전임자를 했다는 이유로 거부되자 근로복지공단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중공업노조에 따르면 오씨는 전 집행부에서 근골격계 투쟁을 주도해온 인물로 산재신청과 관련해 높은 사명감을 갖고 있어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씨의 유서도 발견됨에 따라 오씨가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하고 근로복지공단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은정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2.03 09:56:24